김건희 여사는 7일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동행한 기시다 유코 여사와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답니다.
김 여사와 기시다 여사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계기에도 만났다. 특히, 지난 3월 일본에서 김 여사와 기시다 여사는 총리 공저에서 함께 차를 마시고 화과자를 만들며 친교를 다지기도 했다.
이날 김 여사는 기시다 여사를 서울 은평구 진관사로 초청해 차를 대접하고 한국의 전통과 문화·예술을 소개했답니다.
김 여사는 “여사님께서 20년 이상 다도(茶道)를 익힌 만큼, 첫 한국 방문에서 보다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다도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했다. 두 정상 배우자는 함께 차를 마시며 양국의 다도 문화, 상생과 교류 확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어 법고무(法鼓舞) 등 수륙재(水陸齋)에 시연되는 한국 전통공연을 관람한 후 함께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수륙재는 조선 태조가 고려 왕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시작된 것으로, 온 세상의 외로운 영혼들에게 불법과 음식을 베풀어 그들의 넋을 위로하는 불교의식이랍니다.
김 여사는 “히로시마 등 한국과 일본에서 불행한 사건들로 인해 희생된 이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 양국이 화합의 길로 나아가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한국의 국가무형문화재인 진관사 수륙재를 준비했다”고 했으며, 이에 기시다 여사는 감사를 전했다.
이후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기시다 총리 부부를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가졌답니다.
현충원서 고개 숙인 기시다...尹대통령, '국빈급'으로 예우 - 2023. 5. 7
윤석열 대통령이 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성대한 공식환영식을 열었다. 실무방문임에도 불구하고 의장대 사열을 비롯해 약 10분간 환영식을 열며 국빈급의 예우를 갖췄답니다.
기시다 총리 부부를 태운 차량이 이날 오후 3시35분쯤 대통령실 청사 현관에 도착하자 윤 대통령 부부가 직접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붉은색 넥타이에 짙은 남색 양복, 김건희 여사는 분홍색 투피스 차림이었다. 기시다 총리는 짙은 남색 양복에 짙은 회색 넥타이, 유코 여사는 베이지색 투피스 정장을 착용했다.
양국 정상 부부는 레드카펫을 따라 청사 앞 잔디마당의 연단에 섰다.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와 애국가가 차례로 울려퍼졌다. 대통령실 국기 게양대에는 태극기와 일장기가 나란히 걸렸다. 애국가가 연주될 때 윤 대통령은 왼쪽 가슴에 손을 올렸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연단에서 내려와 의장대를 사열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잔디 광장을 한 바퀴 돈 뒤 양국 참모진과 악수를 나눴다. 먼저 기시다 총리가 박진 외교부 장관, 김대기 비서실장,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등 도열한 한국 측 인사들과 인사를 나눴다. 곧이어 윤 대통령이 일본 측 인사와 차례로 악수하며 인사했다.
기시다 총리의 대통령실 방문은 이날이 처음이다. 대통령실 청사 현관과 로비는 한 달이 넘는 리모델링 공사를 전날 마치고 이날 기시다 총리를 첫 손님으로 맞았다. 양 정상의 정상회담은 지난 3월 윤 대통령의 방일 이후 52일 만으로,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가 복원되는 의미가 있답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공식환영식 후 대통령실 청사로 입장해 곧바로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소인수회담은 39분간 열렸으며, 이어 확대 회담이 1시간 가량 열렸다.
한편 이날 오후 기시다 총리 부부가 성남공항에 도착하자 한국 측에서 장호진 외교부 1차관, 윤덕민 주일대사, 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국장 등이 공항에 나와 영접했다. 일본 측에서는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 등이 공항에 나와 기시다 총리를 맞이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했다. 일본 현직 총리의 현충원 방문은 2011년 10월 당시 한국을 방문한 노다 요시히코 총리 이후 12년 만이다.
기시다 총리와 유코 여사는 현충원으로 입장하다 멈춰 서서 '국기에 대하여 경례' 구호에 태극기를 향해 허리를 숙였다. 태극기 옆에 일본 국기도 게양됐다.
이어 현충탑으로 이동, 기시다 총리와 유코 여사는 차례로 분향 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고개를 숙여 경례한 뒤 묵념했다. 이어 현충원 입구에 마련된 방명록 앞으로 이동해 미리 준비된 방명록에 '岸田文雄(안전문웅, 기시다 후미오)'라고 자신의 이름을 직접 적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