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길이 다 전장연 것이냐”…전장연 버스 ‘길막’에 시민들 분통 -2023. 7. 13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로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한 전국 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이번엔 버스 ‘길막’(길을 막음) 시위에 나섰다. 전장연은 자신들을 폭력 조장 단체로 몰아가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연일 버스 전용 차로를 막아선 탓에 시민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전장연의 출근길 시위 볼모가 지하철에서 버스로 바뀌며 2차전으로 돌입한 모양새입니다.
출근길 지하철 역사에서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기습 시위를 벌여온 전장연은 13일 버스 운행 방해 시위를 단행했다. 이들은 오전 8시쯤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 중앙버스전용차로에 진입해 약 10분간 버스를 가로막았다.
이 시위로 시내버스 출발이 지연되면서 기사와 일부 승객이 내려 항의하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전장연의 시위로 인해 회사에 지각을 한 이민석씨는 “이젠 하다 하다 버스까지 막아서느냐”며 “서울시의 길이 모두 전장연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답니다.
지하철 시위에서처럼 전장연은 정부와 사회가 장애인의 정당한 권리를 보장하지 않았다고 항변한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상임대표는 “장애인을 차별하지 말고 폭력 조장 단체로 몰아가지 말라”며 “대한민국 사회가 22년 동안 정당한 권리를 보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서 외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경찰이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방송이 세 차례 이어진 이후 시위를 중단했답니다.
이들의 버스 운해 방해는 전날부터 이어졌다. 전장연은 전날 오전 11시쯤 서울 종로구 종로1가 중앙버스전용차로에서 휠체어를 타고 약 5분간 버스 앞을 막아섰다. 이 시위로 종로1가에서 동대문 쪽으로 향하던 버스 10여대가 도로 한복판에 줄지어 서는 광경이 펼쳐졌다.
졸지에 발목이 잡힌 일부 시민들은 전장연을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한 시민은 “이런다고 뭐가 바뀌느냐”며 “(이럴수록) 시민들이 당신들을 인정 안 하고 욕하기 때문에 안 바뀐다”고 소리쳤다.
전장연도 지지 않고 맞섰다. 전장연 측은 “욕은 하지 마시라”며 “우리 잘하고 있다. 이래야 바뀌지 않나. 당신은 뭐 했나”라며 설전을 벌였답니다.
이런 전장연의 버스 전용차로 방해 시위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시민들의 불편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장연은 14일에도 서울 영등포구 일대에서 버스 전용차로를 막는 기습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랍니다.
지금까지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는 장애인 이동권 예산확보가 목적이었지만 이번엔 다르다. 박 대표와 회원들은 서울형 권리중심공공일자리 사망, 장례일정 발표 및 장애인권리협약 캠페인의 일환하고 이번 시위를 벌이고 있다. 윤석열 정권 및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서울형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가 사라지려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전장연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 반대투쟁에 나설 수도 있다는 의지도 보이고 있다.
전장연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국회에 상정되는 오는 9월까지는 지하철을 지연시키는 시위를 재개하지 않겠다고 밝힌바 있다. 즉 이동권 예산이 반영되는지를 확인한 후, 지하철 시위 재개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지하철이 아닌 버스 전용 차로를 막아서는 집회에 나서 서울시와 정부를 압박한 것으로 보인답니다.
앞서 박 대표는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여온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박 대표는 2021년1월부터 지난 1월20일까지 서울 곳곳에서 38차례 불법 집회나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며 도로를 점거하고, 열차 운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