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조직 '양은이파' 두목 출신 조양은(63)이 11월 26일(한국시간) 필리핀 출입국관리 당국에 의해 검거됐다.
조양은은 지난 1970~1980년대 김태촌과 더불어 조직폭력배계의 대명사로 불리며 조직폭력배를 대동한 폭력을 휘둘러왔다. 당시 국내 3대 폭력조직으로 불리던 OB파, 양은이파, 서방파 등에서 양은이파를 거느리던 조양은은 지난 1975년 당시 서울지역 최대규모의 폭력조직인 신상사파를 기습공격하는 명동 사보이호텔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양은은 1980년 폭력조직 결성 혐의로 구속된 뒤 1995년까지 복역했다. 조양은은 당시 출소 후 이 세계에서 손을 씻고 종교에 전념하겠다고 말하며 출소 후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조용기 목사 주례로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조양은은 '조직폭력배 두목에서 종교인으로 새로 태어났다'는 세간의 평가와 함께 TV 출연은 물론 영화 '보스'로 자신의 일대기를 들려주려 하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조양은은 1996년 조직원을 살해하라고 지시하는 등 범죄 혐의를 받으며 다시 구속돼 비난을 받았다. 1998년 출소한 뒤 다시 반성의 뜻을 보이며 신학교에 입학하기도 했지만 결국 2007년 또 폭력을 휘둘러 복역하는 등 완전히 발을 씻지 못한 모습을 보여줘 그간 무려 7차례, 19년 4개월간 수감생활을 계속해왔다.
이후에도 조양은은 지난 2011년 지인에게 부탁을 받고 트로트가수를 협박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았다.
한편 레일라 데 리마 필리핀 법무장관은 11월2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조양은에 대해 사기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급했다"며 "조양은을 북부 팜팡가주 앙겔레스시에서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리마 장관은 "조양은이 지난해 필리핀으로 도피했으며 한국 정부가 지난해 3월 30일 여권을 무효화했다"고 설명했다.
조양은은 1970년대에 폭력조직 '양은이파'를 이끈 거물 조직폭력배다. 조양은은 법원으로부터 15년형을 선고받고 만기출소한 뒤 지난해 금융권 대출사기 혐의로 해외 도피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