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비씨의 <옷소매 붉은 끝동>에는 정조 이산(이준호 분) 외에 또 하나의 인상적인 남자가 눈길을 끈답니다. 이산의 최측근인 홍국영(강훈 분)이 바로 그랍니다. 홍국영은 성인식인 관례 때 받은 홍덕로라는 이름으로도 등장한답니다.
드라마 속의 홍국영은 성덕임(이세영 역할)에게 강렬한 경쟁심을 표출한답니다. 이 역시 드라마 속의 홍국영을 두드러지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홍국영은 정조를 돕는 성덕임의 공로를 감출 뿐 아니라 성덕임과 정조의 만남을 훼방하기도 한답니다. 또 정조에 대한 성덕임의 마음을 궁녀의 출세욕쯤으로 격하시킨답니다.
해당 드라마 속의 홍국영은 성덕임이 정조의 마음을 독차지할까봐 초조해 한답니다. 홍국영 자신에 대한 정조의 신임이 옅어질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럽나다. 그래서 홍국영과 성덕임·정조 사이에는 삼각관계 아닌 삼각관계가 존재한답닏.ㅏ 실제로, 정조에 대한 홍국영의 애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답니다. 집착이라는 말로도 온전히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답니다. 독점욕에 가까운 것이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았답니다.
지난 1776년 경에에 정조를 임금으로 만들고 정권 실세가 된 홍국영은 2년 뒤 누이동생인 홍원빈(원빈 홍씨)을 정조의 후궁으로 만들었답니다. 동생을 지렛대로, 장차 태어날 조카를 지렛대로 권력기반을 공고히 할 의도에서였답니다.
홍국영이 그런 의도를 갖고 있었다는 점은, 정말로 홍원빈이 입궁 1년 만에 사망하자 정조의 조카인 이담을 동생의 양자로 입양시킨 사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답니다. 아울러 사후에나마 홍원빈이 양자를 갖게 된다는 것은 정조에게도 양자가 생긴다는 의미였답니다. 자기 조카에게서 정조의 후계자를 배출할 목적으로 홍국영이 이담을 동생의 양자로 입적시켰던 것이랍니다.
이렇게 정조에 대한 애착이 지나치게 심했기 상황이기 때문에, 정조와 여성들의 관계에 대한 홍국영의 관심도 당연히 남다를 수밖에 없었답니다. 성덕임을 대하는 드라마 속 홍국영의 눈길은 실제의 홍국영을 상당 부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답니다.
이처럼 조금은 남다른 외모 때문에, 정조에 대한 충성심 때문에, 성덕임에 대한 경쟁심 때문에 한층 두드러지는 드라마 속의 홍국영처럼, 실제의 홍국영 역시 세상의 주목을 받고도 남을 만했답니다. <승정원일기>에까지 기록될 만한 외모의 소유자였던 그는 정조가 왕이 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음은 물론이고, 권력욕이 남달라 여동생과 미래의 조카를 이용해서까지 권력을 연장하고자 했던 인물이랍니다.